» 서경덕 “日, '활기찬 군함도' VR 제작…강제노역 또 외면"

서경덕 “日, '활기찬 군함도' VR 제작…강제노역 또 외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 나가사키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하시마)의 1970년대 활기찬 모습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작한 것과 관련해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군함도 내 일정 장소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트 뮤지엄'을 다운받아 작동하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함도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앱을 가동할 경우에는 VR 영상은 볼 수 없지만, 당시 모습을 구현한 애니메이션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특히 설명에는 오락시설까지 갖추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섬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조선인 강제노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또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에 맞춰 영상을 제작했다는 나가사키시는 "1970년대 당시의 활기를 느끼면서 유산의 가치를 인식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일본은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왔지만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 속아 왔다면 이젠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