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급등에 30대 ‘패닉바잉’ 확산…생애 첫 주택 매수 4년 만에 최대

서울 집값 급등에 30대 ‘패닉바잉’ 확산…생애 첫 주택 매수 4년 만에 최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선 30대가 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지금 아니면 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돼 이른바 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사람은 6만109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는 3만458명으로, 2021년(3만538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별 추이를 보면 연초에는 2000명 안팎에 머물렀으나, 5월 이후 매수세가 빠르게 늘었다. 6·27 대출 규제가 발표된 6월에는 3326명으로 급증했고, 9월까지 3000명대를 유지하다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이후 연말인 12월 다시 3000명을 넘기며 매수세가 재차 살아났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20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1953명), 영등포구(1919명), 노원구(1775명), 동대문구(1711명), 성동구(1692명), 마포구(1677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강벨트 등 선호 지역과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외곽 지역에 매수가 고르게 분포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71%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를 직접 돌며 정보를 수집하는 ‘임장족’이 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됐다.

정책대출의 영향도 컸다.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제한됐지만,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었다. 맞벌이 가구 증가 역시 매수 여력을 키웠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맞벌이 비중은 61.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맞벌이 부부의 디딤돌·버팀목대출 소득 요건도 완화됐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맞벌이 비중이 높아지면서 젊은 세대가 직주근접을 중시하게 됐고, 정책대출을 활용해 첫 집 장만 시기가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며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이 30대의 조기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