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으며, 인공지능이 실제 공간에서 인지·판단·행동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조업 기반과 숙련된 현장 데이터를 갖춘 한국은 피지컬 AI 산업을 본격 육성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시는 AI와 로봇 기술을 도시 전반에 구현하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 조성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AI 기술이 집적된 양재와 로봇 연구·실증 기반이 구축되는 수서를 연결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도시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서울 도심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재 일대에는 서울AI허브와 함께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이 추진된다.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연구기관과 AI 기업, 주거·문화시설이 결합된 자족형 혁신공간을 조성해 산·학·연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 아울러 양재·우면동 일대는 전국 최초 AI 분야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통해 AI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인재 유치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수서역세권 일대는 로봇 연구개발과 실증이 집적되는 로봇·AI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서울시는 ‘수서 로봇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로봇 R&D, 실증, 기업 집적, 시민 체험 기능을 갖춘 앵커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서울로봇테크센터와 로봇벤처타운, 로봇테마파크·과학관 등이 조성돼 시민 체감형 로봇 생태계를 형성한다.
서울시는 로봇 기술이 실제 도시에서 작동하도록 실증 환경과 제도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총 897억 원 규모의 정부 R&D 사업을 통해 다수의 피지컬 AI 기반 실증을 수행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과 서울 AI 로봇쇼 역시 시민 체험과 산업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동로봇 분야에서는 도시 실증을 통해 규제 개선 성과도 거뒀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을 계기로 공원 출입을 제한하던 「공원녹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다수 로봇 기업이 도심 실증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로봇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 가능성을 동시에 넓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규제 합리화와 실증 지원을 병행해, 피지컬 AI 기반 로봇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도시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양재와 수서를 잇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통해 로봇과 AI가 실제로 움직이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며 “지속적인 기술 실증과 제도 개선으로 로봇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