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6일 여야 지도부는 각각 귀성객 인사와 소외 계층 방문을 통해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위기 극복과 경제 지표 호조를 국정 성과로 강조한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의 실정과 입법 독주를 비판하며 강력한 견제 체제 구축을 선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배포한 홍보물을 통해 이번 설은 국가적 내란 위기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맞이하는 뜻깊은 명절이라며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 국가로 나아가고 있음을 국민들이 체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특히 코스피 5000 시대 진입과 수출 시장 회복 등 경제적 성과를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민생 경제 정책이 실질적인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연휴 동안 수렴한 민심을 바탕으로 다음 달 국회에서 민생 회복을 위한 입법 조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역전 인사 대신 서울 중구의 한 쪽방촌을 찾는 민생 행보를 택했다. 장동혁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며 현장의 고충을 청취했다. 장 원내대표는 명절에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이웃들을 살피는 것이야말로 야당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집권 세력의 입법 독주와 정책 실패로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다주택자 규제 완화와 실질적인 재건축 규제 해제 등 시장 친화적인 주택 대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장 원내대표는 야권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여당의 태도를 지적하며 법치주의 회복을 위한 사법 개혁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설을 앞두고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국민 통합의 의지를 내비쳤다. 대통령은 다주택 투기 근절을 향한 정부의 일관된 노력이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거 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며 분당 아파트는 퇴직 후 돌아갈 개인적인 보금자리라며 서민 주택 문제 해결에 대한 인간적인 진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연휴 기간 물가 안정 관리와 취약 계층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설 연휴 이후 열릴 임시국회로 향하고 있다. 여야는 다음 달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대정부질문을 정국 주도권의 분수령으로 보고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민생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선심성 예산 배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내란 위기 이후 위축된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핵심 대책들을 담고 있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설 민심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지난달 말 진행된 경북 예천군수의 신년 언론 간담회 내용은 이번 연휴 기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행정 통합 등 굵직한 현안을 두고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주민들은 정치권이 중앙의 정쟁에서 벗어나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충남과 대전의 행정 통합을 위한 특별법 처리와 지역별 맞춤형 공약이 연휴 기간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설 민심의 향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야는 명절 기간 확인된 여론을 토대로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략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용산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정치가 싸움만 하지 말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웃을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번 설 연휴는 단순한 명절을 넘어 내란 위기 이후의 민심을 확인하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