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교통 분야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도시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선전시 룽강(龍崗)구 반톈(坂田)가도(街道·한국의 동). 아침 러시아워에 ‘선전 교통경찰’ 배지를 단 로봇이 교차로에서 교통 흐름을 정리하고 있다. 안전 홍보대사였던 이 로봇은 교통 지휘관이 되어 지난 6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해당 로봇은 고정밀 관절 모듈을 사용해 직진·회전·정지 등 표준 교통 신호를 신호등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업무를 수행한다.
시각 인공지능(AI) 인식 시스템을 통해 교차로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로봇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전기 자전거 운전자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 등을 감지하면 즉시 경고음을 내고 손짓으로 시정을 지시한다. ‘식별-경고-권고’의 폐쇄 루프 관리 시스템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선전시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선전의 연구개발(R&D) 집약도가 6.67%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업 R&D 투자는 전체 투자에서 93% 이상을 점하고 있다. 선전이 중국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 등 거대 테크기업의 본사가 들어서 있는 반톈가도는 이러한 생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최첨단 도시 관리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데 있어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로봇 교통 지휘관의 배치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급성장을 반영한다. 상하이·항저우(杭州)·청두(成都) 등 여러 주요 도시도 지난해부터 일상 업무에 로봇 경찰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로봇 출하량은 전 세계 출하량 중 90%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배 증가한 2만8천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 덕분에 오락용으로만 소비되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실제 응용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 연구실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간 로봇 교통 지휘관은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술을 통해 경찰 인력을 효과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로봇 경찰의 역할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정부는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 경찰의 업무가 음주 단속, 사고 현장 초기 대응, 지능형 위반 감지 및 증거 수집 등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스마트 도시 거버넌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