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윤주 기자
유엔 창설 81주년을 맞아 제81회 유엔의 날(UN Day)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51년 만에 유엔한국협회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1976년 유엔의 날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정부 차원으로 진행된 첫 행사다.
23일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유엔의 날 행사에는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 조현 외교부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주한 대사 및 외교단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유엔에 감사를 표하고 미래세대가 유엔 참전 60개국과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금번 기념식은 1976년 유엔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51년만에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행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유엔데이 지정 시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급 건물을 직접 건립·기증해 유엔 기구들을 유치함으로써 은혜를 갚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81년 전 오늘 유엔 헌장 발표하며 유엔이 공식 출범했다. 오늘은 국가 간 협력으로 평화 지키고 인간 존엄과 권리 지키겠다는 그 약속의 출발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유엔정신을 복원하고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듯, 이 약속을 실천하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리·규제 역량을 앞지르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분열보다 대화를, 대립보다 협력을, 두려움보다 연대를 선택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공동의 가치와 이를 뒷받침하는 의무와 의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역시 대한민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현재 유엔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이 안팎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장 큰 비판은 안보리의 기능마비로 국제 평화, 안보 등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체제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가 흔들리고 있지만, 아무리 강하고 자원이 많은 나라여도 기후위기, 팬데믹 등 위기는 혼자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며 “해법 역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엔데이는 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으나 1년 만에 지정이 폐지됐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회장 역시 42만명이 동참한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 서명부’를 같은 해 9월 국회에 전달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