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중곡동·봉천동 등 고지대 지역 5곳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시, 중곡동·봉천동 등 고지대 지역 5곳 엘리베이터 설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 이동이 힘든 고지대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고지대 지역 곳곳에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지난 5월 29일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이동편의시설 우선 설치대상지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총 5곳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착수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바탕으로 선정위원회 종합 평가를 통해 후보지 25곳 중 우선 설치 대상지 5곳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광진구 중곡4동 내 용곡초·중교의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는 무지개계단의 경우 기존 경사 37도의 가파른 계단을 대체할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길로 조성한다.

또 고지대 저층 주거지역인 강서구 화곡동 487번지 일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어르신 등 이동약자의 보행 편의성을 증진하고, 마을버스~까치산역까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도 그동안 주민들이 봉천역 인근에서 시장을 보고 가파른 계단을 피해 200m 이상 우회해왔으나, 이번에 공원과 연계하는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 주변에 데크길을 함께 설치해 고지대 지역 특성을 활용한 '조망 명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어 종로구 숭인동(창신역 일대) 계단은 길이가 115m로 길고 경사도 30도 이상에 달하는 급경사 계단으로, 이번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로 창신역과 고지대 주거지 간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인근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부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남산 인근의 중구 신당동(청구동 마을마당 앞) 계단은 길이가 113m로 길고 33도 이상의 급경사 계단으로, 시는 단절된 '무장애 남산자락숲길'을 연결해 주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만에 도보로 숲에 갈 수 있는 '남산 숲세권'을 완성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휠체어 장애인, 유모차 사용자 등 이동약자들도 편하게 남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무장애길을 완성한다.

시는 올 하반기 기본계획 및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에 돌입해 2027년 말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총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올해 사업 후보지 25곳 가운데 우선 설치 대상지에 포함되지는 못했으나 보행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계단 7곳에도 계단 차·발판 너비 조정, 계단참·안전 난간·간이 쉼터·미끄럼 방지·캐노피 설치 등의 정비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할 기본권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도시의 품격이 완성된다"면서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 및 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