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 트렌드] "댕냥이는 가족" 규모 커지는 中 반려동물 장례산업

[차이나 트렌드] "댕냥이는 가족" 규모 커지는 中 반려동물 장례산업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에서 반려동물 장례산업이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가오(高) 씨가 키우던 고양이가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는 반려동물 장례식 서비스 업체와 함께 고양이를 위한 고별식을 치렀다. 요즘 가오 씨처럼 반려동물 장례식을 치르는 묘주·견주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반려동물 수는 1억2천만 마리가 넘었다. 매년 사망하는 반려동물도 약 300만 마리나 된다. 이에 반려동물 장례산업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查查) 통계에 따르면 7천900여 개의 기업이 중국 전역에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칭(重慶)의 경우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가 40개 이상이다. 시내에는 300㎡에 달하는 ‘스광썬린(拾光森林) 반려동물 추모관’이 자리해 있다. 먼저 떠난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추모관 설립자인 탄징위안(譚景元)은 추모관이 지난해 7월 개관 이후 반려동물 500마리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월간 주문량은 80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패키지는 수백 위안(100위안=1만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탄 씨는 “헌화용 꽃, 맞춤 제작 유골함, 반려동물 털로 만든 기념품 등 개인 맞춤형 옵션을 추가하면 비용은 수천 위안(1천 위안=19만원)까지 올라간다”고 부연했다.

지난 2021년 동물 방역법 개정 이후 사망한 동물의 무해화 처리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도 탄력을 받았다. 상하이, 선전(深圳) 등 주요 도시는 반려동물 임의 매장을 금지하고 지정된 시설에 무해화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 3월 광둥(廣東)성에도 첫 반려동물 무해화 처리센터가 들어섰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23년 18억 위안(약 3천420억원)이었던 중국 반려동물 장례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50억 위안(9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트렌드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샤오샤(劉曉霞) 중국목축업협회 반려동물산업분회 비서장은 “반려동물은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할 자격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라고 짚었다.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존중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변화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