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분양' 서울 아파트 4년 만에 최저…‘10억 시세차익’ 기대에 청약 열기 고조

'일반분양' 서울 아파트 4년 만에 최저…‘10억 시세차익’ 기대에 청약 열기 고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공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속에서도 청약 경쟁은 여전히 뜨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핵심 지역에서 대어급 분양이 예고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7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만149가구)보다 2791가구 감소한 수치로, 2021년 2960가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공급량이다. 이처럼 제한된 공급 속에서 서울 청약시장은 10년 넘게 높은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이후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해왔으며, 최근 10년간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한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업계는 정비사업 지연, 인허가 부담, 분양가 규제 등으로 공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서울 청약시장의 높은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기존 거주 수요뿐 아니라 신규 진입을 원하는 대기 수요가 넘쳐나지만 공급은 크게 부족하다”며 “올해 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래미안 원페를라,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청계 노르웨이숲 등 4개 단지에서 일반분양 791가구 모집에 4만7314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59.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개 단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시장의 열기를 입증했다.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68월에도 서울 핵심 지역에서 굵직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은 67월 일반분양이 예상된다. 총 1865가구 중 21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약 1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인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올해 2월 30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할 때, 잠실르엘의 분양가가 20억원으로 책정돼도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307가구 모집에 8만2487명이 몰려 268.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성동구에서는 성수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티에르 포레'가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287가구 중 일반분양은 88가구로 물량이 적지만, 성수동에서 약 8년 만에 이뤄지는 일반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외에도 서초구 신동아를 재건축한 '아크로 드 서초'가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며,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말 영등포에서 선보이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서울 분양시장은 공급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리며 높은 청약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후분양·재건축 대어급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청약시장은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