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저가 밥상' 찾는 직장인·청년들…편의점·착한식당 북적

고물가에 '저가 밥상' 찾는 직장인·청년들…편의점·착한식당 북적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식비 절감을 위한 ‘저가 밥상’이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저렴한 간편식 수요가 늘고, 3000원에 한 끼를 제공하는 ‘청년밥상문간’ 같은 사회적 식당에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근무 중인 송모(43)씨는 “점심 시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주로 점심을 해결 했는데 최근엔 편의점 도시락이나 김밥을 이용할 때도 있다”며 “식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최모(39)씨 역시 “식당에서 한 끼를 먹으면 1~2만원이라 부담이 크다”며 “간편한 편의점 음식이나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100)으로 지난달 외식 관련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으로, 5년간 약 25%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116.27로 올랐으며, 특히 외식 부문의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은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김치찌개 한 그릇을 3000원에 제공하는 이 식당은 2017년 고시원에서 굶주리던 청년의 사연을 계기로 설립됐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과 저소득층에게도 든든한 ‘착한 밥상’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지난달 슬로우점에서 판매된 김치찌개는 3313그릇에 달했으며, 정릉·낙성대·이화여대·안산 등 전국 5개 지점을 합친 판매량은 1만2958그릇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외식물가 상승이 저소득층과 청년층에게 ‘추가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런치플레이션의 체감 강도는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다”며 “물가 상승 자체보다 양극화된 소득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곡물 작황, 환율 등 외부 요인이 외식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일부 계층은 미흡한 재분배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 여지를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