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가 끝난 뒤 여러 관광지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풍성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수험표만 있으면 입장료 면제, 교통 할인, 특가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후베이(湖北)성 언스저우(恩施州)고등학교의 졸업 예정자인 샤오중(小鐘)은 가오카오가 끝난 다음 날 배낭을 메고 충칭(重慶)행 고속열차에 올랐다. 그는 충칭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 제공돼 여행 경비가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트립에 따르면 9일부터 11일 사이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량이 전월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가 시험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여행길에 나서는 ‘감성 소비’가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보상 심리에 힘입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보상형 소비’도 정점을 맞이했다.
가오카오를 치르느라 고생한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선택한 선물로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 등이 인기고 많은 매장에서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쑨젠(孫劍) 징둥(京東) MALL 충칭점 점장은 618 쇼핑 페스티벌과 가오카오가 끝난 시기가 맞물리면서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 등 ‘전통 3종 세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의 학습기와 노트,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등 제품들도 전달 대비 40~50%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 나은 나’를 위한 ‘발전형 소비’ 역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구이저우(貴州)성 황핑(黃平)민족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인 장칭시(張青翕)는 요즘 운전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 운전면허증을 따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장칭시의 말이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권투, 필라테스 등 특색 있는 수업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밖에 방학을 이용해 근시, 치아 교정 등을 하는 수험생이 늘면서 많은 의료 미용 업체들이 수험생 전용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메이퇀(美團) 통계에 따르면 가오카오 후 첫 주에 근시 수술 예약량이 전달보다 108% 늘었고 치아 교정과 미백 예약량도 각각 약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