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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더헤븐 마스터즈 1R, 김나영 단독 선두…기상 악화로 순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김나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 통산 첫 승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김나영은 20일 경기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첫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강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1라운드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그는 대회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첫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 2021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나영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공동 10위)와 올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공동 10위)에서 두 차례 톱10에 진입한 것이 유의미한 성적이다.

김나영은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차분히 타수를 줄이며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특히 14~17번 홀에서 4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김나영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똑바로 치는 데만 집중했다"며 "핀에 바로 보내기보다는 그린 가운데를 공략했는데, 퍼트가 잘되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중장거리 퍼트가 특히 잘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소 부진했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며 "오늘도 티샷이 아주 잘 된 편은 아니었지만, 샷보다는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던 점이 좋게 작용했다. 퍼트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밝혔다.

강한 바람에도 좋은 성적을 낸 비결로 "전지훈련을 뉴질랜드에서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연습하다 보니 티샷 정확도보다 코스를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오늘도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 잘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첫 우승까지 두 라운드가 남았다. 김나영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나영의 뒤는 박지영, 이주현, 임희정, 한지원 등 4명이 쫓고 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이들은 2타 차로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3차례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지영은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박지영은 이날 경기 후반 4~7번 홀까지 4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빠르게 타수를 줄이고 공동 2위에 올랐다.

박지영은 "이 코스에서 잘 쳤던 기억이 별로 없어서 초반에 너무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었다. 후반에 나를 믿고 과감하게 하자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이전 대회에서 계속 마음속에 불안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걸 조금은 깨뜨려서 의미 있는 하루인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훨씬 안정됐다"고도 전했다.

"바람을 이기려고 하면 오히려 안 된다. 바람을 태워서, 얼마나 부는지를 느끼고 그에 맞춰서 하고 있다"는 박지영은 "내일 날씨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성적을 떠나서 '플레이어'로서 진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플레이'라는 단어 자체가 '놀다, 즐기다'의 의미인데,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가겠다"고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