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사회탐구 과목 선택이 급증하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고, 영어 1등급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기존의 정시 및 수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0.3%)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과탐) 응시 비율은 지난해 40.8%에서 올해 24.6%로 급감했다. 사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24만2,144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5만 명 이상 증가했고, 사탐·과탐을 병행한 수험생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만9,745명에 달했다.
영어 영역에서도 변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20%에 육박해, 2018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본수능은 물론 6월·9월 모평을 포함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이 1.47%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뿐 아니라 정시 지원 전략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필수 응시과목 폐지 이후 사탐으로 이동하는 자연계 학생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최저등급 기준이 실효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정시 전략 수립 시 과목 선택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이 올해 대입 수능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며 “과목 선택에 따라 점수 예측이 어려워지고, 특히 과탐 응시생 수가 줄어든 만큼 수시 수능최저 충족 여부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과 탐구 과목의 선택에 따라 유불리 구조가 발생할 수 있어, 아직 선택 과목 변경이 가능한 수험생은 지금이 전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능 전략에서 사탐 선택을 적극 검토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영어 난이도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 우 소장은 “이번 영어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성적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9월 모의평가나 본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결과만으로 전략을 확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 역시 “영어 난이도 변동성이 커진 만큼,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동안 실전 중심의 학습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이제부터는 국어·영어처럼 EBS 연계율이 높은 과목 위주로 학습하고, 기출문제 반복과 실전 모의고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에는 총 42만1,623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고3 재학생은 34만6,437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은 7만5,186명으로 집계됐다. 성적통지표는 7월 1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되며,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함께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