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공매도 재개에 2480선까지 밀려…코스피·코스닥 3%대 급락

코스피, 공매도 재개에 2480선까지 밀려…코스피·코스닥 3%대 급락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인 31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에 코스피가 부담에 2480선까지 밀렸다. 이에 코스닥도 3% 넘게 급락했다.

공매도는 이날 1년 5개월 만에 전면 재개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 소식에 이날 우리 증시를 흔들렸다. 공매도 전면 재개 첫날 대차잔고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수급 변동성이 증폭하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다음 달 2일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겹친 것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냈다. 시장이 기대했던 외인 복귀는 없던 셈이다. 이날 외국인 홀로 1조579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7934억원과 662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변동성지수(19.69%)만 올랐으며, 전기·전자(-4.35%), 화학(-4.19%), 의료·정밀기기(-3.90%) 등이 내렸다.

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3.99% 급락하며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반도체 대장주인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4.32%(8600원) 떨어진 19만7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0%), 삼성전자우(-4.84%), 기아(-3.15%), 셀트리온(-4.57%), NAVER(-1.9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0.39%)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고가 급증했던 2차전지 종목들은 폭삭 주저앉으며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7.16%)과 에코프로비엠(-7.25%), 에코프로머티(-10.30%) 등은 모두 장중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4.55%), 삼성SDI(-4.16%), POSCO홀딩스(-4.62%), LG화학(-5.41%)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급락 요인은 특정 재료 하나에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를 나락으로 보낸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불안에 상호관세 불확실성, 국내 공매도 재개 등 대내외 악재가 한데 어우러져 스노우볼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에 이은 이날 급락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과정"이라며 "강한 관세부과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닥은 올해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올 초 한때 지수가 920선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말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빠진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닥 지수 종가는 678.19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6)보다 20.91포인트(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중 한때 671.91까지 밀리며 장중 기준으로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