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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왜이래] 롯데쇼핑 ‘선택과 집중’, 수익 극대화 ‘황금비율’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유통팀이 ‘왜이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물가가 요동치고, 기업 실적이 오르내리며, 유행이 뜨고 지는 이유를 면밀히 분석한다. 단순히 현상을 나열하기보다 그 이면의 구조와 원인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게 목표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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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2분기 롯데쇼핑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연결 기준 2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급등했다. 내수 강세에 외국인 관광객 효과까지 겹치며 백화점이 ‘호황기’에 접어든 덕분이다.

대부분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지만 정작 롯데쇼핑은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사업부별로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마트가, 영업이익은 백화점이 책임지는 구조다. 롯데쇼핑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부문별 약점을 개선하는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7384억원, 영업이익 547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이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보면 수익성은 사실상 백화점이 떠받치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5041억원으로 회사 전체 실적의 92.2%를 담당했다. 총자산(22조6951억원) 역시 59.9%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백화점(24.3%)보다 할인점(마트, 39.8%)가 더 높다. 그럼에도 마트 부문은 지난해 7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의 16.7%를 책임지는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영업이익이 97억원에 불과했다. 연결 실적에 잡히는 홈쇼핑(8.2%)과 슈퍼(1.5%) 역시 기여가 적은 편이다. 영화상영업(-105억원), 이커머스(-294억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년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에서 백화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83.4%, 2023년 94.7%였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백화점 매출은 3조3000억원대로 정체된 상태다.

올해 들어 롯데쇼핑의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분야 역시 백화점이다. 다만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점차 사업부별 ‘황금비율’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1분기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백화점이 24.4%, 마트가 42.6%, 하이마트 13.9%, 슈퍼 8.5%, 홈쇼핑 6.5% 등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백화점 75.6%, 마트 13.4%, 홈쇼핑 10.4% 등으로 불균형 문제가 다소 해소됐다.

2분기에도 ‘백화점 쏠림’이 완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베트남 등 해외 마트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삼성전자 환급행사 등 영향으로 하이마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청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 고객층을 롯데마트가 일부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니클로 판매 증가 역시 롯데쇼핑 연결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롯데온의 경우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백화점 실적 호조는 이미 예상된 일이다. 롯데쇼핑은 방한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부진했던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경우 롯데쇼핑의 기업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시장의 눈길은 롯데쇼핑 해외 사업 부문에 쏠린다. 회사는 중국, 홍콩, 러시아 등 법인을 철수하는 대신 베트남 등에 역량을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16호점인 ‘떠이닌점’을 열었다. 3년만의 신규 출점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해외 할인점 매출이 4850억원으로 작년보다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16.8%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도매 경쟁 심화로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롯데마트가 역량을 쏟아 조성하는 오카도 물류센터의 성공 여부 역시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만드는 최첨단 물류센터를 다음달 부산에서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이 곳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 및 배차 서비스가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품 변질과 품절, 오배송 등 불편함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간 롯데쇼핑의 약점으로 꼽힌 온라인 분야를 강점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 컬리 등이 신선식품 서비스를 강화하는 상황이라 초기 프로모션 비용에 대한 부담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을 보며 다들 백화점 사업 호조만 생각하고 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다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