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지 vs 건면’ 짜장라면 2파전…짜르르·짜파게티 더 블랙 먹어보니 [먹어봤송]

‘우지 vs 건면’ 짜장라면 2파전…짜르르·짜파게티 더 블랙 먹어보니 [먹어봤송]

삼양식품 ‘짜르르’, 우지로 튀긴 면에 소고기 큐브로 진한 맛 승부

농심 ‘짜파게티 더 블랙’, 굵은 건면에 칼슘 더해 담백한 맛 인상적

지방·단백질은 짜르르 더 많아…당류·칼슘 함량은 더 블랙 더 높아

쏟아지는 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진짜 합리적인 소비 대안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먹어봤송’은 화제의 신제품과 시즌 상품을 기자가 직접 먹어보고 제원이나 맛의 특성을 분석해 가이드를 제공해 보고자 합니다.

▲삼양식품 짜르르(왼쪽)와 농심 짜파게티 더 블랙. 사진=송민규 기자

프리미엄 짜장라면 시장에서 독주해 온 농심 ‘짜파게티 더 블랙’에, 삼양식품이 36년 만에 되살린 우지를 앞세운 ‘짜르르’로 도전장을 냈다.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우지 유탕면 제품 ‘삼양1963’의 후속 격이다. 우지로 튀긴 면을 국물라면에서 짜장라면으로 넓힌 제품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공식몰 사전예약을 거쳐 8일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짜파게티 더 블랙은 농심이 2024년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내놓은 건면 프리미엄 제품이다.

기자는 두 제품을 같은 냄비, 같은 인덕션, 같은 화력에서 봉지에 표시된 조리법 그대로 조리해 맛과 제원을 견줘봤다.

▲짜르르 제품 구성. 면은 우지로 튀긴 유탕면, 정육면체 후레이크는 소고기를 동결건조했다. 완자 형태는 대두단백이다. 짜장스프는 액상 형태다. 사진=송민규 기자

두 제품은 구성부터 방향이 갈린다. 짜르르는 면과 액상 짜장스프, 후레이크로 이뤄졌다. 별첨 기름이 없는 대신 우지로 튀긴 면 자체에 고소한 풍미가 배어 있다. 후레이크는 큼직한 소고기 다이스 큐브와 조미콩단백을 섞었고, 소고기 큐브는 실제 소고기 특유의 씹는 맛을 낸다.

▲짜파게티 더 블랙 제품 구성. 면은 건면, 후레이크는 대두단백과 양배추가 들었다. 짜장 스프는 가루 형태에 별첨 짜장풍미유가 추가로 들었다. 사진=송민규 기자

짜파게티 더 블랙은 면과 분말 짜장스프, 유성스프, 건더기로 구성됐다. 유성스프는 겉면 표기 기준 ‘짜장풍미유’로, 오리지널 짜파게티의 올리브유와는 다르다. 건더기는 큼직한 콩고기(대두단백)와 양배추가 들었고, 양배추가 은은한 단맛을 더한다. 면도 대비된다. 짜르르는 우지로 튀긴 두툼한 유탕면, 짜파게티 더 블랙은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이다.

▲짜르르 제품 조리 사진. 단, 제품 설명대로 했더니 짜장 국물이 다소 많이 남았다. 끓이는 물의 양을 줄이면 조절 가능하다. 사진=송민규 기자

조리 방식은 다소 다르다. 짜르르는 물을 버리지 않는다. 면을 끓인 면수를 그대로 두고 액상스프를 넣어 비비는 방식으로, 다 만들어도 국물이 어느 정도 남는다. 표시된 조리법대로 처음 끓였을 때는 국물이 예상보다 많이 남았다. 두 번째 조리에서 물을 줄이자 점도가 맞았다.

화구와 화력, 냄비 종류에 따라 남는 물의 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포장에 QR코드 등으로 최종적으로 남아야 하는 물 양의 기준을 안내했다면 더 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의 양과 조리 시간으로 소스 점도를, 후레이크 투입 시점으로 건더기 식감을 조절할 수 있다.

▲짜파게티 더 블랙 제품 조리 사진. 설명서 대로 면수 7스푼만 남기고 비비면 국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사진=송민규 기자

짜파게티 더 블랙은 반대로 물을 버린다. 면을 끓인 뒤 면수를 일부분만 남기고 분말스프와 유성스프로 비비면, 국물이 거의 남지 않는 비빔면에 가깝다. 한 가지, 대두단백 건더기는 표시된 시간대로 면과 함께 끓이면 물을 머금어 풍미가 다소 옅어진다. 건더기를 냄비에 늦게 넣으면 씹을 때 맛이 더 살아 있다. 면이나 소스가 아니라 대두단백 건더기에 한정된 조리 팁이다.

짜르르는 맛있는 짜장’라면’이다. 단맛과 춘장의 감칠맛이 앞서고, 우지 특유의 고소함과 소고기 풍미가 뒤를 받친다. 면은 고소한 정도로 존재감을 낸다. 진한 단짠에 국물이 살짝 남는 방식이라 비벼 먹는 재미가 있다.

짜파게티 더 블랙은 짜장면 맛을 유사하게 잘 살린 제품이다. 춘장 맛이 진한 한편 간은 덜 짜다. 굵은 건면은 씹을수록 쫄깃함이 오래 간다. 튀기지 않은 면과 국물을 버리는 방식이 맞물려 기름진 느낌이 덜하다.

▲짜르르 vs 짜파게티 더 블랙 제원 비교. AI생성 이미지.

라벨 기준으로 당류는 짜파게티 더 블랙이 8g으로 짜르르(4g)보다 약간 높고, 나트륨은 짜르르(1290㎎)가 짜파게티 더 블랙(1120㎎)보다 조금 높다. 다만 단맛은 두 제품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짜파게티 더 블랙에 대체당이 일부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맛을 더하고 싶다면 굴소스를 소량 곁들여도 좋다. 짜르르는 이미 제품에 굴소스가 들어가 있고, 간이 있는 편이라 4분의 1 내지는 5분의 1 수저면 충분하고, 담백한 짜파게티 더 블랙은 3분의 1 내지는 2분의 1 수저 정도가 어울린다.

봉지 하나를 기준으로 보면 짜르르가 열량 550㎉로 짜파게티 더 블랙(465㎉)보다 85㎉ 높다. 중량 차이는 액상스프와 분말스프라는 소스 방식, 그리고 면 종류의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방(18g)과 단백질(15g)은 짜르르가 앞선다. 우지로 튀긴 면과 실제 소고기 큐브로 다소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짜파게티 더 블랙은 건면으로 지방을 낮추고, 칼슘을 1일 권장량의 37%에 해당하는 262㎎ 담았다. 두 제품 모두 한 봉지에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절반이 넘고, 짜르르의 진한 풍미는 포화지방이 1일 권장량의 53%에 이른다.

진하고 소고기의 씹는 맛을 즐기며 국물이 살짝 남는 비빔을 원한다면 짜르르가 맞다. 담백한 짜장면 맛과 낮은 칼로리, 칼슘까지 고려한다면 짜파게티 더 블랙이 어울린다. 가격은 유통채널마다 편차가 커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둘 다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 가격대는 비슷하고, 채널별 행사에 따라 체감가가 달라질 수 있다.

우지로 튀긴 유탕면의 진함이냐, 튀기지 않은 건면의 담백함이냐. 짜르르와 짜파게티 더 블랙은 같은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면서도 정반대 노선을 택했다. 짜장면 한 그릇 값이 부담스러운 시대에, 진열대 위 두 갈래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은 각자의 입맛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