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 3분 건강] 장시간 운전 후 ‘다리 저림’ 나타난다면

[클릭! 3분 건강] 장시간 운전 후 ‘다리 저림’ 나타난다면

▲이근호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장시간 운전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운전 중에는 허리를 세운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반복해서 밟으면서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지속되기 쉽다. 여기에 차량의 진동이 척추에 반복적으로 전달되면서 허리와 척추디스크에 부담이 커진다. 휴가철처럼 장시간 운전과 교통체증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척추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운전 후 허리가 조금 뻐근한 정도라면 일시적인 근육 피로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허리 통증보다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신경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다.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 허리 통증보다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져 자주 쉴 수밖에 없다. 반면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앉으면 증상이 다소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 저림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다리 저림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한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진 경우, 밤에도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 등은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 압박을 오래 방치하면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5∼10분 정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허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를 뒤로 과도하게 젖히기보다는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가볍게 펴는 동작, 허벅지와 종아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함께 해주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글=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근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