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궁 어도·진입로 정비…도심 속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

경희궁 어도·진입로 정비…도심 속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시가 조선 후기 대표 궁궐 중 하나였던 경희궁지를 시민을 위한 역사문화공원으로 재정비하는 첫 단계 사업을 지난달 26일 완료했다. 서울시는 5일 경희궁 어도(御道)와 진입 공간 정비를 통해 궁궐 본연의 위엄을 회복하고 도심 속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밝혔다.

경희궁은 1616년(광해군 8년)에 건립된 조선의 이궁으로, 조성 후에는 '서궐'로도 불리며 경복궁, 창덕궁 등과 함께 5대 궁궐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인왕산과 인접한 약 10만㎡의 부지에 위치했지만, 오랜 세월 훼손과 단절된 접근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방문율이 낮은 상태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뒤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 공간에 있던 노후 콘크리트 포장과 경계석을 걷어내고 궁궐 전면 어도를 정비했다. 또한 진입로에 장대석 석축과 계단을 정비해 궁궐 입구의 격조를 높였다.

이번 조성 사업에서는 살구나무를 비롯한 아교목 12종 1200주, 작약 등 초본류 17종 4800본을 식재하고, 잔디를 심어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외에도 등의자와 가로등 설치, 경화마사토 포장, 배수로 정비, 안내판 교체 등 시민 편의와 경관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보완이 이뤄졌다.

서울시는 경희궁지를 포함한 일대를 미세먼지와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기후 환경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도심 속 단절된 녹지 공간을 연결하는 ‘가든 커넥터(Garden Connector)’ 개념도 도입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경희궁 역사문화공원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 일상 속에 살아있는 궁궐 정원으로 재해석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정원도시 서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