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입영 택한 의대생 2074명…의정 갈등 전보다 10배 급증

군 입영 택한 의대생 2074명…의정 갈등 전보다 10배 급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올해 1학기 군 입대를 위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이 전국적으로 2000명을 넘어서며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 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의정 갈등 이후 정부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과 복무기간 부담이 현역 입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기준 군 휴학을 신청한 의과대학 재학생은 총 207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학기(208명) 대비 약 10배, 2023년 2학기(210명) 대비 9.9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이후, 군 복무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대생은 졸업 후 의무사관후보생으로 선발돼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하지만, 최근에는 복무기간이 36개월로 길다는 점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정부 불신 등을 이유로 육군 현역병으로 입영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3000여 명의 사직자가 군 입영 대상자가 되자, 이들을 순차적으로 최장 4년에 걸쳐 입영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사직 전공의들은 이 조치가 개인의 직업 선택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서 의원은 "군의관과 공보의 인력 부족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인력 수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