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의 억새가 겨울철에도 베어지지 않고 남겨지며 시민과 철새가 함께 누리는 새로운 생태 경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조성된 억새 군락을 기존처럼 11월에 제거하지 않고, 새싹이 나기 전인 3~5월까지 존치하는 방식으로 관리 방식을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02년 월드컵공원 조성 이후 23년 만에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그동안 가을 억새축제가 끝나면 모두 베어내 겨울철에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겨울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금빛 억새의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하늘공원 억새는 약 9만4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해발 약 100m 고지대의 평탄한 지형에 대규모 군락이 형성된 전국 유일의 사례다. 억새는 다년생 식물로 관리가 까다롭지는 않지만,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는 봄철 새싹이 트기 전 제거하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어 그동안은 겨울 초입에 예초 작업이 이뤄져 왔다.
서울시는 예초 시기를 봄으로 늦추되, 억새 생육 상태를 고려한 체계적인 관리도 병행할 방침이다. 일부 구간은 존치 구획으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명이 다한 개체를 중심으로 교체 식재를 추진해 억새 군락의 건강성을 높일 계획이다. 제거된 억새는 대형 조형물 제작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기관에 무상 기증하는 등 자원 순환에도 활용된다.
이번 조치는 경관 개선뿐 아니라 생태적 가치 향상에도 의미가 크다. 월드컵공원은 한강 인접 산지형 공원으로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다양한 겨울 철새가 관찰되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억새 제거로 인해 은신처와 먹이 활동 공간이 제한적이었다. 억새 존치를 통해 철새들이 겨울 동안 보다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하늘공원은 억새 군락 외에도 전망대와 포토존, 한강과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명소를 갖추고 있어 사계절 방문 가치가 높은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현호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이번 겨울 억새 존치를 통해 금빛 억새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하늘공원의 모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체계적인 관리로 생태계와 공존하는 공원을 사계절 시민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