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연기됐던 경복궁 ‘수문장 순라의식’이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가유산진흥원은 9일, 조선시대 도성 순찰 의식을 재현한 수문장 순라의식을 오는 12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문장 순라의식은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 병전(兵典)에 기록된 순라군의 활동을 바탕으로 기획된 행사다. 경복궁 광화문 월대를 출발해 송현광장과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지나며 시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도중 북인사마당 광장에서는 순라군과 관람객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마련된다.
해당 행사는 2022년 광화문 광장 재개장을 기념한 특별 행사로 시작됐으며, 지난해부터 상설 행사로 전환돼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역시 7월과 8월 혹서기를 제외한 기간 동안 계속된다.
특히 올해는 전통 취타대의 연주에 케이팝 음악을 접목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국악기로 편곡한 K팝은 물론, 5월 가정의 달에는 해외에서도 유명한 동요 '둥글게 둥글게'의 특별 연주도 예정돼 있다. 해당 기획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진종오 국회의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당초 지난 5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로 인근 안전 문제를 고려해 연기된 바 있다. 순라의식의 동선은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인사동 행렬이 어려울 경우 경복궁 내부를 중심으로 순찰이 이뤄진다. 단, 내부 행사 시에는 케이팝 연주는 진행되지 않는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수문장 순라의식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