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저도화 흐름 맞춰 2년 4개월 만에 주질 리뉴얼…도수 15.7도로 인하
롯데칠성, ‘새로 오미자’ 출시하며 살구·다래 이어 제로 슈거 소주 라인업 확대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왼쪽)와 롯데칠성음료 새로 오미자. 사진=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여름철 주류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제품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정면 격돌한다. 하이트진로가 저도화 트렌드에 맞춰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15.7도로 낮추며 저도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소재 다변화 제품인 ‘새로 오미자’를 출격시키며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하이트진로는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저도화 트렌드와 깨끗한 음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0.3도 낮춘다. 이번 주질 리뉴얼은 지난 2024년 브랜드 전면 리뉴얼, 2025년 페트 패키지 리뉴얼을 거쳐 약 2년 4개월 만에 진행되는 조치다.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반복해 소주다운 맛을 살린 최적의 주질을 완성했다”며 “리뉴얼 제품은 6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의 도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점에 주목해 이번 리뉴얼을 결정했으며, 향후에도 소비자 의견과 시장 변화를 반영해 깨끗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수기 상권 공략을 위한 지역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14일 제주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을 겨냥해 ‘참이슬 후레쉬’ 제주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2017년과 2025년에 이은 세 번째 제주 한정판이다. 기존 서체를 살리면서 돌하르방으로 변신한 두꺼비와 유채꽃, 한라산, 돌담길 등 제주의 풍경을 담은 3종 라벨로 매력을 살렸다. 해당 제품은 5월 2주차에 출시돼 제주 지역 내 식당과 술집 등 유흥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제주 전용잔과 진로 부적 키링 등 지역 굿즈를 증정하는 현장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브랜드의 라인업 다변화 전략을 지속하며 성수기 시장 대응에 나선다. 새롭게 선보이는 ‘새로 오미자’는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의 뒤를 잇는 세 번째 과일맛 라인업이다. 기존 국내 과일맛 주류와의 차별화 및 브랜드가 출시부터 추구해 온 한국적인 특색을 강조하기 위해 경북 문경산 오미자 과즙을 활용했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을 지녀 동의보감 등에서 여름 제철 과일로 언급되는 오미자 특유의 상큼하고 쌉쌀한 맛을 살렸으며, 연한 붉은빛의 내용물과 12도의 알코올 도수를 갖춘 일반 증류주다. 제품 라벨에는 나무 아래에서 붉게 익은 오미자를 바라보는 캐릭터 ‘새로구미’와 흩날리는 꽃잎을 배치해 기존 시리즈와 연속된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러한 라인업 다변화는 새로 브랜드가 주도해 온 저도수 및 믹솔로지 트렌드의 연장선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4년 첫 과즙 함유 제품인 ‘새로 살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등장하는 전통 과일 참다래 과즙을 더한 ‘새로 다래’를 연이어 시장에 안착시켰다.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는 꾸준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025년 말 기준 1:1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으며, 두 제품의 합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다. 또한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는 각각 ‘iF 디자인 어워드’ 2025와 2026 패키징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9월 첫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 1억병을 돌파하고 2023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새로 브랜드는 이번 오미자 라인업 확장을 통해 성수기 가정 및 유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