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컬처’의 울림을 세계로…모던국악예술단 ‘부지화’ “전통을 품고, 미래를 울리다”

‘K-컬처’의 울림을 세계로…모던국악예술단 ‘부지화’ “전통을 품고, 미래를 울리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대한민국 K-컬처의 새로운 감동을 해외 공연을 통해 전해온 모던국악예술단 ‘부지화’가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이자 문화 예술의 중심인 하이퐁(Hai Phong)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총 3일간 하이퐁 오페라하우스 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한·베 문화 교류 공연’은 하이퐁시 외무국의 공식 초청으로 마련됐다. 진행은 매일 오후 8시(현지 시각)에 시작한다.

이 공연은 K팝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넓혀온 K-컬처의 스펙트럼을 ‘전통’이라는 또 다른 축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한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모던 국악’ 장르를 선도해 온 ‘부지화’가 중심에 선 만큼, 기예(技藝)를 통한 단순한 문화 소개와 전달의 수준을 넘어 감성적 공감과 철학적 메시지를 함께 담은 공연으로 양국의 기대를 모은다.

‘부지화’, K-컬처의 울림을 세계로 전하는 예술단

모던 국악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부지화’는 ‘부드러운 가지에 피는 꽃처럼, 유연한 전통 속에서 피어나는 현대의 감성’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간 전통과 현대, 정서와 리듬, 동양적 고유성과 서양적 세계성을 아우르는 감각적인 무대로 수많은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온 부지화는 K-컬처의 예술적 깊이를 더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이번 하이퐁 공연에는 황진경 단장을 필두로,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 팀장과 그녀의 14인 제자, 그리고 음악감독 김성심 등이 밀도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공연은 부지화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꾸며지며, 프로그램 전체에 걸쳐 유구한 역사를 거쳐 전승된 한국의 정신과 ‘흥’과 ‘한’을 버무려 숙성시킨 감성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예술성이 돋보인다.

창작기원무 ‘신의 숨결’ (안무 : 황진경)

고대 동아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한 서사적 무용으로, 길게 늘어진 천과 검(劍)을 매개로 ‘인간과 신의 교감’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종묘 제례 음악을 연상시키는 장엄한 타악과 안무가 잘 어우러진 이 작품은 공연의 문을 여는 상징적 오프닝이다.

모던타악 퍼포먼스 ‘표선아 향’ (연출/출연 : 표선아 팀장)

한국인의 대표 감정 구조라 할 수 있는 ‘한(恨)’과 ‘흥(興)’을 현대 타악기, 전통 장단, 그리고 K팝 음악과의 융합(融合)을 통해 운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아리랑’의 변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리듬 구조가 펼쳐지며, 감정의 울림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설장구 솔로 ‘혼의 울림’ (연주 : 김성심 음악감독)

우리 전통 타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설장구 솔로 연주로, 정교한 리듬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통해 ‘부지화’ 고유의 음악적 깊이를 전달하며, 관객의 내면에 감동적 울림을 선사한다.

한·베 감성 융합 무대

‘베트남 대중가요’와 ‘K-트롯’, ‘K팝 보이그룹 음악’ 등 양국의 대중적 인기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한 무대로,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정서적 공감을 유도한다.

무용과 영상이 결합 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LED 무대 영상과 함께 펼쳐지는 디지털 퍼포먼스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시청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K-컬처는 예술적 소통의 힘” – 소리와 몸짓으로 이어지는 동행

공연단 측은 “이번 하이퐁 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한국과 베트남이 예술을 매개로 동행하는 감동의 여정”이라며, “전통과 현대, 이성과 감성, 한국과 베트남이 예술로 연결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는 “K팝을 넘은 K-컬처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통해, 현지 관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며, “소리와 몸짓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공감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황진경 단장은 “이번 무대는 단순히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로 함께 걷는 ‘동행’의 의미를 담았다”며, “향후 양국 간 지속 가능한 문화 예술 협력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 대해 장복현 하이퐁한인회장은 “‘부지화’의 무대는 단순한 문화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하이퐁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과 현지인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특히 전통문화공연을 통해서 한국인으로서 큰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우호와 이해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하며, 한인회도 지속적으로 문화 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퐁 최대 축제에서 TV 생중계로 울려 퍼지는 ‘부지화’의 감성

이번 공연에 주목할 것은 하이퐁 최대 연례 문화 축제 기간에 열리며, 베트남 전역에 송출되는 ‘하이퐁 TV’를 통해 1시간이 넘는 공연 전체가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이는 부지화의 예술을 더 많은 베트남 시민들과 공유하고, K-컬처가 단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문화의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공연 이후에는 베트남 주요 문화기관과의 간담회,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계획되어 있어, 실질적인 문화 예술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지화', 세계를 무대로 한국의 소리를 새기다

이번 하이퐁 공연은 부지화 예술단의 세계 진출을 알리는 시작점이다. 공연단은 이후에도 유럽, 중동,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의 초청에 응해, 한국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예술단 부지화는 단순한 공연 단체가 아닌, 전통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적 메신저다. 소리와 몸짓, 그리고 감성으로 국경을 넘어 소통하는 부지화의 울림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