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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식품 기업, ‘기회의 땅’ 몽골로 간다

▲이마트가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장한 노브랜드 전문 매장 이미지.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식품 기업들이 몽골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열고 수출 계약 체결을 확대하며 현지 산업 고도화의 수혜를 입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몽골 순방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이 현지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몽골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 경영인들은 지난 9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에 모여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몽골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3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포럼은 한-몽골 정상 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도 함께해 무게감을 더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김정훈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부사장,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 등 국내 유통·식품 업계 리더들도 참석했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성장부문장은 이날 ‘한국형 유통모델 현지화와 K-소비재 생태계 확대’ 발표를 해 주목받았다. 그는 몽골 시장에서의 현지화 경험과 향후 협력 방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K-라이프스타일’ 확산과 몽골 상품의 해외 진출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각종 업무협약(MOU) 등 성과도 나왔다. 이마트는 스카이 하이퍼마켓과 몽골 이마트 오픈 1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통해 380개 우리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원 규모의 K-푸드를 수출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번 협력은 기존 ‘프렌치카페’ 믹스커피 중심이던 협력 범위를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와 유제품 전반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XO’ △초유 성분을 담은 ‘아이엠마더’ △균형있는 영양 설계의 ‘아기사랑수’ 등 조제분유를 비롯해 △’맛있는우유GT’ 멸균유 △’드빈치’ 치즈 △’남양 요구르트’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일찍부터 몽골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를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몽골 CU에 추가 출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유통 업계는 일찍부터 몽골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진출 작업에 몰두해왔다. 편의점 CU의 경우 국내 최초로 단일 해외 사업국 600호점 개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한 이후 약 8년 만의 성과다.

▲CU 몽골 600호점 전경.

CU의 몽골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서쪽으로 600km 떨어진 불간 아이막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업계에서는 CU가 몽골 600호점 개점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게 현지 맞춤형 운영 전략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온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도 현지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16년 현지에 발을 들였다. 생크림 케이크뿐만 아니라 ‘매일 신선하게 굽는 베이커리’로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를 지속 축적해왔다.

이에 작년 12월에는 몽골 제2의 도시 다르항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다르항 진출은 뚜레쥬르가 몽골에서 다진 브랜드 인지도를 중심으로 수도 울란바토르 외 도시까지 브랜드를 본격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뚜레쥬르 몽골 다르항점 내부 이미지.

이마트는 대표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를 앞세워 몽골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5월 첫 매장을 연 이후 올해 안에 3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2028년까지 노브랜드 15호점을 개장하고 10년 내 50호점까지 연다는 목표도 세웠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인 170만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여 있어 유통 인프라와 소비가 도심에 집중된다는 특징이 있다. 긴 겨울과 상시적인 교통 혼잡으로 인해 한 장소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하려는 ‘원스톱 쇼핑’ 수요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