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홀튼 ‘몬트리올’ 아이스. 사진=여헌우 기자.
커피 한 잔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을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을까?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판매하는 ‘몬트리올’은 이름부터 이색적이다. 캐나다 퀘벡주의 대표 도시를 그대로 제품명으로 가져왔다.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몬트리올의 특색을 커피 한 잔에 표현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실제 메뉴도 이런 콘셉트를 따라간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식 바닐라크림과 토피넛을 조합한 캐나디언 크림커피다. 가격은 5700원.
첫인상은 비주얼에서 시작됐다. 투명한 잔 위를 흰색 크림이 두툼하게 덮고 그 위에 갈색 토핑을 길게 올렸다. 크림 아래로는 짙은 갈색 커피가 자리한다. 매장 테이블에는 커다란 단풍잎도 새겨져 있었다. 음료와 단풍잎을 한 화면에 놓고 보니 캐나다 브랜드라는 정체성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한 모금 마셔보니 먼저 부드러운 크림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쌌다. 뒤이어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올라왔다. 토피넛의 고소한 풍미도 중간중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단맛과 쓴맛의 균형이 괜찮았다. 크림을 올린 커피인 만큼 분명 달콤하지만 단맛이 계속 입안에 남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커피의 쌉싸름함이 뒤를 받치면서 다시 한 모금 마시게 만드는 맛이었다.
아이스로 즐긴 것도 만족스러웠다. 차가운 커피와 부드러운 크림을 함께 마시면 처음에는 달콤하고 부드럽다가 끝에는 커피 맛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 얼음이 조금 녹은 뒤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제품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은 이름이다. 일반적인 커피전문점이라면 원재료나 맛을 제품명에 넣었을 법하지만 팀홀튼은 아예 캐나다 도시 ‘몬트리올’을 내세웠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권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 캐나다 퀘벡주의 대표 도시다. 팀홀튼은 이런 도시의 이미지를 프랑스식 바닐라크림과 토피넛을 활용한 커피로 풀어냈다.
팀홀튼은 몬트리올 외에도 캐나다 도시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를 선보여왔다. 밴쿠버·토론토·빅토리아 등 각 도시의 이미지를 서로 다른 맛과 색깔로 표현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음료를 마시면서 캐나다 여러 도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셈이다.
▲팀홀튼 매장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맛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커피를 둘러싼 분위기였다. 잔에는 팀홀튼 로고가 새겨져 있고 그 옆 테이블에는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이 자리했다. 그 위에 ‘몬트리올’이라는 이름의 커피 한 잔을 올려놓으니 잠시나마 캐나다 어느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서울에서 맛본 5700원짜리 커피 한 잔. 비행기를 타고 몬트리올까지 가지는 못해도 캐나다 감성을 맛보기에는 제법 그럴듯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