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한솔동 고분군' 사적 된다…세종시 첫 국가지정문화유산

'세종 한솔동 고분군' 사적 된다…세종시 첫 국가지정문화유산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세종시 최초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탄생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9일 백제 시대 고분군인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유적으로, 백제 시대 주거지와 무덤이 다수 발굴됐다. 이후 2014년 역사공원으로 조성됐고, 2022년에는 세종시 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고분군은 백제가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한 475년 전후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현재까지 총 48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이 중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복원·정비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무덤은 이른바 '2호분'으로 불리는 고분이다. 같은 시기 다른 굴식돌방무덤과 비교해 규모가 크고, 무덤에 들어가는 길인 '묘도출입석'이 설치된 긴 경사형 통로를 갖춘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통로와 무덤방이 모두 지하에 조성되어 일반적인 백제 무덤 양식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특징이다.

국가유산청은 “인근의 나성동 도시유적과 토성 등과 더불어 정교하고 거대한 고분군은 이 지역에 기반한 지방 세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세종시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