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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노도강' 경매시장 활기…낙찰가율 100% 돌파 사례 속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외곽지역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90%를 넘기며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에서 △낙찰가율 95% 이상 고가 낙찰 사례가 급증하며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18일까지 노도강·금관구에서 낙찰가율 95%를 넘긴 거래는 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건)보다 약 3.5배 증가했다. 이달 기준으로 서울 외곽지역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구(95.5%)였고, 이어 노원구(94.0%), 도봉구(93.9%), 강북구(89.7%), 관악구(81.7%) 순으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해당 기간 낙찰된 건이 없었다.

작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노원구의 낙찰가율은 10.0%포인트, 도봉구는 12.8%포인트, 강북구는 7.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외곽지역 경매시장에 확연한 온기가 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5월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97.7%로, 무려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서울 핵심지인 강남3구와 한강벨트 일대가 견인한 집값 상승 흐름이 외곽지역까지 번지면서, 경매시장 지표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전용 106㎡)은 감정가(3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넘는 42억1533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33.8%를 기록했고,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전용 84㎡)는 122.8%의 높은 비율로 매각됐다.

외곽에서도 낙찰가율 100%를 웃도는 거래가 나왔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아파트(전용 85㎡)는 감정가보다 2190만원 높은 9억119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02.5%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전용 85㎡)는 감정가(8억7200만원)의 99.8%인 8억6990만원에 낙찰됐고, 11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다만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어들 경우,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경매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역시 주택담보대출의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며 “하반기에는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경매시장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