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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 이후 숨 고르기…‘육천피’는 속도조절 전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약 3개월 만에 5000포인트에 안착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내 6000선 도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승 추세의 큰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75% 넘게 상승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오름세를 이어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10월 4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빠른 속도로 추가 상승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이 여전히 지수의 핵심 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기술적 지표상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 기준 코스피 이격도가 129.9%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고, RSI도 84포인트로 명확한 과열 국면”이라며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과열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될 경우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내 6000선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열 부담은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6000선 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반도체 업황 호황의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반면 서한백 iM증권 연구원은 “6000선을 바라보려면 이익 전망치가 약 25% 상향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내 6000선 돌파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상단은 5600선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 경로 자체는 유효하되,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열 해소 이후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될 경우에야 ‘육천피’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