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환율 재확산에 구윤철 “펀더멘털 강화와 단기 수급개선 투트랙 대응”

고환율 재확산에 구윤철 “펀더멘털 강화와 단기 수급개선 투트랙 대응”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최근 정부의 안정화 노력에도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중장기 대책과 함께 단기적인 시장 안정·수급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외환시장 공동 정책심포지엄’ 영상 축사를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방향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넘어 한때 1478원대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 직전 고점에 근접했다.

구 부총리는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해외 증권투자 증가에 따른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지목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확대가 달러 수요를 키워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초혁신경제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해 경제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단기적 시장 대응과 수급 개선 노력도 적극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환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한 국민연금과 관련해 “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이 조화를 이루는 윈-윈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환율 영향력을 고려해 환헤지 정책과 외환거래 방식, 성과평가체계를 생애주기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논의로, 재경부는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과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 부총리는 또 정부가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담아 발표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로드맵에 대해 “자본·외환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라며 “시장 접근성과 유동성 제고, 제도 정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24시간 확대 등 단계적 시장 개방 방안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그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확산이 금융·외환거래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자본 유출입 관리, 금융안정,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국경 간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규제 불명확성과 우회거래를 막기 위한 대책도 연내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학회, 외환시장운영협의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외환시장 수급구조 변화와 MSCI 편입, 디지털 자산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