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전국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가운데, 세종과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는 매물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7441건에서 6184건으로 1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매물도 8만6274건에서 8만4616건으로 2.0% 줄었다.
특히 세종은 국회와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 등 정치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세종 아파트 가격도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해,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성동 나릿재마을6단지 한신더휴리저브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으며, 이는 불과 두 달 전 8억4300만원 대비 약 2억원이 오른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의 영향을 받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714건으로 증가했으나, 4월에는 3353건으로 급감했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지역의 거래 위축이 뚜렷하다. 강남구는 803건에서 41건으로, 서초구는 442건에서 12건, 송파구는 869건에서 64건, 용산구는 260건에서 14건으로 각각 급감했다.
업계는 조기 대선(6월)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7월)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수도권의 입주 및 착공 물량 감소와 매물 회수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 공급을 좌우하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기존 매물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