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다음 달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이른바 ‘막차 타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주 연속 상승 흐름 속에서 강남을 중심으로 시작된 오름세가 서울 외곽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강남3구의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송파구가 0.71%, 강남구 0.51%, 강동구 0.50% 오르며 각각 수개월 내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0.45%), 성동구(0.47%), 용산구(0.43%)도 상승폭을 키웠다. 여기에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었던 지역들도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높아지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곽의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전용 121.28㎡)는 지난달 13억29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고,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전용 74.96㎡) 역시 9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집값 상승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7월부터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적용을 앞두고 주택 구매를 서두르는 실수요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급 부족 우려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2만4400가구로, 올해 4만671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급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북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저가 단지가 많은 강북권은 금리와 대출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내 집 마련 막차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공급 감소와 이에 따른 불안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어 집값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