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아세안 10개국 싱크탱크들과 손잡고 경제·통상 분야 정책 공조를 위한 체계적 협력 채널 구축에 나섰다.
14일 제주에서 열린 ‘제1차 한-아세안 경제·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컨퍼런스’에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AKTD가 한국과 아세안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대표 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렸으며,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KIET)이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아세안사무국,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아시아재단, 연세대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AKTD는 지난해 한-아세안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된 이후 처음 추진되는 경제·통상 협력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한 협력사업 발굴과 아세안 회원국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싱크탱크 간 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1부 포럼 세션에서는 권남훈 KIET 원장이 ‘국가발전을 위한 싱크탱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ERIA, 말레이시아 국제문제연구소(IKMAS),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주요 기관이 아세안의 경제·통상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 송경진 아시아재단 한국대표의 사회로 전문가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2부 라운드테이블에서는 AKTD의 기본 운영 방향과 연차별 실행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고, 이날 컨퍼런스의 핵심 성과로 ‘AKTD 운영요령’이 한국과 아세안 9개국 싱크탱크 대표들의 서명을 통해 공식 채택됐다.
정 본부장은 “기존의 한-아세안 협력은 한국이 주도하는 단편적 형태가 많았다”며 “AKTD를 통해 양측이 공동으로 과제를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발판으로 AKTD를 정례화하고, 아세안 국가와의 실질적인 경제·통상 정책 연계와 협력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