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AI 자율제조’ 사업을 ‘AI 팩토리’로 전면 개편하고,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중심으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투입해 실증하는 첫 사업도 본격화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지난해 26개 제조기업이 참여했던 AI 자율제조 사업의 명칭을 ‘AI 팩토리’로 변경하고, 사업 유형을 △대규모 프로젝트 △미니 프로젝트 △대·중·소 협력형 △휴머노이드 연계형 등 4가지로 세분화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자율제조는 인지·판단·제어 기능을 갖춘 AI를 공정 전반에 결합해 생산의 고도화 및 자율화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현대차, 삼성중공업,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519개 기업이 사업 참여를 희망하며 수요가 급증한 만큼, 정부는 본격적인 양적 확대와 질적 고도화에 나선다.
우선, 연간 AI 적용 제조 현장을 현재의 26곳에서 2030년까지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계·로봇 분야 유관 예산을 연계하는 등 범정부적 협조를 통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프랜차이즈나 유통·물류 등 비제조 분야로도 AI 도입을 확산시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또한 대기업과 협력사인 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대·중·소 협력형 사업도 신설되어 공급망 전체에 걸쳐 AI가 수직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지난 4월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중심으로 한 휴머노이드 실증이다. 12개 업종, 153개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 연합은 실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해 AI 기반 협업 가능성을 점검하는 첫 시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산업부는 생기원, 전자연 등 전문기관과 함께 범용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개발한다. 오는 2027년부터 일부 모델은 오픈소스로 제공돼 기업들이 자체 제조 시스템에 맞춰 AI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제조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AI 팩토리 사업의 질적·양적 고도화를 통해 국내 제조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추진되는 4개 유형의 AI 팩토리 사업은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사업 공고를 거쳐, 6~7월 중 최종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며, 당초 25개였던 과제 수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