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과 외국인의 주택 매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1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수자 가운데 주소지가 서울이 아닌 외지인은 4만60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3만8621명)보다 19.1% 증가한 수치로,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외지인 매수는 서울 내에서도 가격 상승폭이 컸던 지역에 집중됐다. △송파구(3420명) △강동구(3027명) △마포구(2998명) △영등포구(2891명) △강서구(2590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권과 한강벨트, 정비사업 추진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소지별로는 경기 거주자가 60.6%(2만7885명), 인천이 8.1%(3712명)로 수도권 외지인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지방에서는 △경남 5.3% △충남 3.2% △강원 2.8% △부산 2.6% △경북 2.4% 순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집값의 독보적 상승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71%로, 경기(1.37%)와 인천(-0.65%)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로 수요가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서울 주택 매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에 대한 외국인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은 1916건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수 지역은 강남3구와 용산·마포·성동·강동·광진구 등 한강벨트가 38.6%(740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투기성 거래를 점검하고 있지만, 국내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셈이다.
수요 쏠림 속에 서울 집값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1832조31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8%(207조6195억원) 늘었다. 대출 규제와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초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책 기조 변화가 없는 한 수요는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곳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서울이 오를 때 지방은 정체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지방의 고소득자들도 불이익을 감수하고 서울 주택을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