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상승세 가팔라져…매수 심리도 3월 수준 회복

'서울 집값' 상승세 가팔라져…매수 심리도 3월 수준 회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며 부동산 시장이 2개월 전의 활황세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는 회복세를 보이며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수도권은 0.08%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0.25%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0.92%)와 양천구(0.62%)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으며, 서초구(0.61%), 성동구(0.47%), 광진구(0.43%)도 강세를 나타냈다. KB부동산은 "재건축 단지의 매물 희소성과 실입주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0.01% 상승했으며, 과천(0.43%), 성남 분당(0.30%), 안양 동안(0.20%) 등이 주도했다. 특히 과천은 주공 8·9단지의 이주 완료와 주공 5단지의 이주 시작이 맞물리며 재건축 수요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인천(-0.01%)은 약보합세를 기록했으며, 5대 광역시는 평균 -0.04%로 하락했다. 대전(-0.06%), 부산(-0.06%) 등은 여전히 하락세지만, 전주 대비 낙폭은 줄었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속에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0.16%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상승해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권(0.03%)과 서울(0.05%) 모두 소폭 올랐으며, 울산(0.06%), 광주(0.02%) 등 일부 지역은 상승한 반면 대전(-0.07%)은 하락했다.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32.8로 전주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 대비 3.9포인트 오른 67을 기록,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강남 11개구는 76.2로 강북 14개구의 56.8보다 높아,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매수세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물 부족과 재건축 기대감, 이주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며 "대선 정국 속에서도 실수요자의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