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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억 이하 전셋집 찾기 어려워"…전셋값 1년 9개월째 상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무려 1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억 원 이하 전셋집을 찾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물론,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전세보증금도 6억 원을 넘어서며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6일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023년 8월 0.04% 상승하며 반등한 뒤 2024년 4월까지 연속 상승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전세가격 변동률은 6.58%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2.84%)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최근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0.07%, 2월 0.03% 상승한 데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0.16%, 0.27%의 비교적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도 4억 원을 훌쩍 넘은 상태다. 서울 내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3년 8월 4억 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올라, 2024년 4월에는 4억2,097만 원까지 상승했다.

중소형(60㎡ 초과 85㎡ 이하)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4월 기준 서울의 평균 전세가는 6억2,978만 원으로 6억 원을 넘어섰고,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구)의 경우 6억9,621만 원으로 7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전셋값 상승세는 확연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올해 1월 8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4월에는 같은 면적이 10억 원에 계약되며 석 달 만에 1억2,000만 원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도 같은 기간 8억2,000만 원에서 9억2,925만 원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매도·매수자 간 호가 격차와 차기 정부의 정책 확인 대기 등으로 인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세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