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가 시속 1200㎞에 달하는 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튜브’ 개발에 속도를 내며, 전국 주요 도시가 반나절(6시간) 생활권으로 묶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 목포에서 대전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 혁신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미래국토인프라혁신포럼이 주최하고 대한토목학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이 후원했다.
▷ 하이퍼튜브, “KTX보다 4배 빠른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HyperTube)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 기압)의 튜브 내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주행하는 교통수단으로, 시속 12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운행 중인 KTX보다 약 4배 빠르다.
국토부는 2027년까지 총 127억 원을 투입해 초전도 전자석, 고속 제어장치 등 하이퍼튜브 핵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38년까지 시범 노선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태석 스튜디오갈릴레이 박사는 “서울 기준 1시간 내에 부산, 광주, 목포 등 대부분의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며 “KTX는 지선, 하이퍼튜브는 간선 역할을 분담해 전국을 한나절 생활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국 통행시간 ‘2시간 미만’ 시대 열릴까
특히 하이퍼튜브가 현실화되면, 서울↔부산, 서울↔광주 등 기존 2~3시간 이상 걸리던 구간이 1시간 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목포와 같은 연결이 열악한 지역도 대전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져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강 박사는 “초기에는 병목 구간이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정차 없는 셔틀 운행 방식이 적합하며, 이후 전국 단위 노선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은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안전성 확보, 운영비 절감, 국제 표준화 등이 실용화의 핵심 과제”라며 “단계적으로 실증노선을 구축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토부 “2028년까지 핵심기술 개발…2038년 시범노선 목표”
국토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1단계 기술개발, 2037년까지 시험선 구축과 실증 평가를 거쳐 2038년 시범노선 개통을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아진공 튜브 등 인프라 관련 기술개발 예산도 본격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하이퍼튜브는 교통혁신뿐 아니라 탄소중립, 지역균형발전 등 미래 국가 전략과도 맞물린 핵심 프로젝트”라며 “속도, 안전성, 경제성을 모두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 토론회에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하이퍼튜브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 도시 구조와 산업 생태계까지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