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세시장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중 가장 많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제 강화와 매물 부족이 맞물리며 전세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상 신축 입주가 대거 이뤄질 때 전세가격이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역세권·학군지 등 수요가 몰리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고 있으며, 부동산원은 “매물 부족으로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10월 셋째 주 0.13% △10월 넷째 주 0.14% △11월 첫째 주 0.15% 등 지속적인 상승폭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11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7242가구로,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의 22.8%에 달한다. 강남구 청담르엘(1261가구),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 강남권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가 대거 입주하지만, 서초구 전셋값은 이번 주 0.30%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고, 강남구 역시 전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된 0.10% 상승을 기록했다.
입주장에서도 전세 호가가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도 감지됐다. 이달 입주가 시작된 4169가구 대단지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전용 59㎡ 전세 호가가 기존보다 50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에 재등록됐다. 전용 84㎡ 전세 호가 역시 약 5000만원씩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입주 시점에는 전세 물량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하는 패턴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업계는 하반기 이후 대출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며 전세대출 부담이 늘고, 갭투자 제약으로 전세 매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의 가격 압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가 실거주 의무를 강화해 기존 전세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2026년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국 전셋값은 올해보다 큰 폭의 4.0% 상승이 예상된다. 건산연은 “신규 입주 감소와 매매시장 관망세 확대로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세매물 감소와 전세수요 집중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