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품목별 관세 영향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572억7000만 달러,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나, 이는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수출 주력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하며, 미국의 관세 충격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할 예정이며,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유지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62억 달러, 철강 수출은 12.4% 감소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품목별 관세 영향으로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32%나 급감했다.
이외에도 일반기계(-5.3%), 자동차 부품(-9.4%), 섬유(-11.4%), 가전(-14.9%) 등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타격을 받았다.
수출 시장별로도 부진이 뚜렷했다. 대중국 수출은 8.4% 감소한 104억2000만 달러로, 반도체(-14.6%)와 석유화학(-11.4%)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미국 수출 역시 8.1% 감소한 10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만은 예외였다. 단가 상승과 재고 확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1.2% 증가한 138억 달러로, 5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일부 완화시켰다.
정부는 수출 회복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정부와 협의해 관세조치 관련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관세 대응을 위한 무역보험과 바우처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