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대 은행권 금융사고만 860억…작년대비 증가

올해 5대 은행권 금융사고만 860억…작년대비 증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은행권이 지난 수년간 내부통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은행권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르 발생하면서 사고금액이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발생한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총 13건으로 조사됐다. 총 사고 금액은 857억9896만원에 달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나타났지만, 횡령·배임 등 내부 직원 일탈에 따른 사고도 많았다. 은행들이 수년간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음에도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올해 총 4건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사고 금액은 총 110억9792만원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내부 직원의 업무상 배임에 따른 46억1300만원 규모의 금융 사고 내용을 공시했다. 해당 직원은 장기 미분양 상가에 대한 담보 대출을 실행하면서, 분양자를 허위로 기재해 대출을 임의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올해 2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지난 3월 7일에는 17억721만원의 직원 횡령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해당 직원은 2021년 12월 17일부터 지난해 7월 2일까지 3년간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맡으며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앞서 2월 7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9억98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에서는 올해 총 5건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지난달 14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고, 24일에는 74억7070만원 규모의 부당대출·금품수수 등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이달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총 63억7441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3건을 잇따라 공시했다.

농협은행에서도 외부인에 의한 과다대출로 지난달 3일 204억9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대출 상담사가 시세가 산정되지 않은 다세대 주택으로 주택 감정가를 부풀려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1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6억5762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공시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자체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사고가 적발되고 있다"며 "앞으로 내부통제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