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규모가 크게 줄며 1974년 이후 5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거래 위축과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이동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지역 상당수는 순유입으로 전환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61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6000명(2.6%) 감소했다. 인구이동 규모는 2021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2024년 일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들며 장기 하락 흐름을 확인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이동률은 12.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시도 내 이동률은 7.7%로 감소한 반면, 시도 간 이동률은 4.3%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체 이동 감소는 주로 같은 시도 내 이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동률이 24.3%로 가장 높았고, 30대와 10세 미만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 이동률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고, 나머지는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이동률이 높은 청년층 인구가 줄고, 이동률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늘어난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전국 228개 시군구 중 96곳이 순유입, 132곳이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으로 10.8%를 나타냈고, 충북 괴산군과 경북 영양군이 뒤를 이었다. 특히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 10곳 중 7곳이 지난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눈길을 끌었다. 경기 연천군, 강원 정선군, 충북 옥천군, 충남 청양군, 전북 장수군, 경북 영양군, 경남 남해군이 이에 해당한다.
이미 순유입 흐름을 보이던 전북 순창군, 전남 곡성군, 전남 신안군은 지난해에도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2012년 출범 이후 줄곧 순유입을 기록해온 세종시는 신규 아파트 입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순유출로 전환됐다.
전입 사유별로 보면 주택 사유 이동자 수는 206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5000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사유 이동은 전체의 3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가족(25.9%), 직업(21.4%) 사유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으나 규모는 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줄었고, 중부권은 순유입이 확대된 반면 영남권과 호남권은 순유출이 지속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주택 준공과 입주 물량 감소 등 단기적 주택시장 여건과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인구이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