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여전히 ‘바늘구멍’ 수준이며, 이직 후 오히려 임금이 줄어드는 근로자도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던 근로자 가운데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비율은 12.1%에 그쳤다. 대부분은 중소기업 간 이동(82.6%)에 머물렀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6.1%로 더 낮았다.
이직 후 임금이 증가한 경우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60.7%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62.6%)이 남성(59.3%)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38.4%는 이직 후 임금이 감소해,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더 낮은 임금을 감수하며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임금 구간 자체가 상승한 근로자 비율은 31.1%로 더 낮았다. 이직 전후 임금 차이가 ‘25만원 미만’인 경우가 17.5%로 가장 많아, 실질적인 임금 상승 폭도 크지 않았다.
산업별로는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 중 47.9%가 동일한 산업 내에서 이직했다. 건설업(71.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8.4%), 제조업(48.8%) 등에서 같은 산업 안에서의 이동이 두드러졌고, 전기·가스·증기업(6.4%), 예술·스포츠·여가업(12.4%) 등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규 유입자가 많이 몰린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5.7%), 사업시설·지원업(17.0%), 건설업(15.3%)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산업의 노동력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통계는 사회보험과 국세자료 등 행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년 12월 기준 15세 이상 일자리 등록 근로자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이직 사유, 직종·산업 전환 양상, 임금 변화 등 노동시장 이동의 실태를 다각도로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