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반도체, 금융, 자동차 등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4억원과 253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18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40%), 기계·장비(3.05%), 증권(2.81%), 의료·정밀기기(2.77%), 전기·전자(1.87%)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12%), 현대차(2.03%), 기아(2.54%) 등이 상승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KB금융(-3.34%)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상승한 786.2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3억원, 105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10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알테오젠(3.82%), 에코프로비엠(2.93%), 리가켐바이오(4.80%), 클래시스(4.51%) 등이 강세를 보였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정부 정책 효과, 외국인 매수세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3년 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금융·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닥 역시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에 자율주행·2차전지 관련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고, 제약·바이오 대형주 강세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