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 74.5% 급감…“봄 분양시장 사실상 개점휴업”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 74.5% 급감…“봄 분양시장 사실상 개점휴업”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1분기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 분양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크게 줄면서, 분양시장도 사실상 ‘휴업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반면 수요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며 청약경쟁률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드러났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622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은 1097가구, 경기도는 4876가구, 인천은 252가구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수도권 전체 물량은 69.8% 줄었고, 서울은 74.5%, 인천은 무려 94.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분양 단지는 같은 기간 308곳으로 집계됐으며, 수도권은 143곳(46.4%), 지방은 165곳(53.6%)으로 지방 분양이 소폭 앞섰다. 그러나 청약 경쟁률에선 수도권이 평균 71.4대 1로, 지방 평균 7대 1의 10배를 웃돌았다.

수도권 내 경쟁률은 서울이 176.7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29.7대 1, 인천은 7.7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 중 서울이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인 셈이다. 특히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가운데 서울 분양 단지가 15곳을 차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입증했다.

지방의 경우 5대 광역시는 84개 단지, 기타 지방은 81개 단지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 중에서는 부산이 24건으로 가장 많은 분양건수를 기록했으며, 청약경쟁률은 전북(26대 1), 충북(22.6대 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전주시의 '에코시티 더샵4차'는 지방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분양 물량이 적은 지역 특성과 함께 개발 호재, 직장과의 근접성 등 입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 지속,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변수들이 겹치며 수요자들은 ‘똘똘한 한 채’를 찾아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봄 분양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