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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률 16%…2분기도 '개점휴업' 우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실적률이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인천은 각각 한 곳에서만 분양이 이뤄졌고, 경기도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며 분양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24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미정 제외)은 서울 2731가구, 경기 6783가구, 인천 2105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분양된 단지는 서울 ‘래미안 원페를라’(482가구), 인천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196가구)뿐이다. 경기도는 1179가구 분양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분양 실적률은 16%로 집계됐고, 서울 17.6%, 경기 17.4%, 인천은 9.3%로 저조했다. 분양을 계획한 10개 단지 중 2곳도 채 분양을 하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의 배경에는 전세시장 불안과 미분양 증가,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전국 1분기 일반분양 물량은 1만2358가구로, 전년 동기(3만5215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5947가구, 2월 2371가구, 3월 4040가구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분양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주요 대단지들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1816가구)는 2월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일정이 미정이며, ‘의왕 고천나 재개발’(1913가구) 역시 하반기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황금연휴와 6월 조기 대선까지 분양 일정이 본격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은 “9월 이후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분양이 집중될 것”이라며 “미분양 우려가 큰 만큼 건설사들은 여름 비수기 이후 시장 회복을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