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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1.9% 상승…유가 하락에 5개월 만에 1%대 진입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석유류와 채소류 등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이어졌던 1%대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환율 상승과 해외 변수 영향으로 2.0~2.2%대의 상승률이 이어졌었다.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농축수산물은 0.1% 상승했다. 이 중 농산물 가격은 4.7% 하락했으며, 특히 채소류 가격은 5.4%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배추(-15.7%), 파(-33.4%), 사과(-11.6%), 배(-14.4%) 등은 양호한 작황과 지난해 고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낙폭이 컸다.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3% 낮아지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1.4%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은 지난해 5월 84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올해 5월에는 63.7달러로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소와 과일을 제외한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2%, 수산물은 6.0% 상승했으며, 가공식품도 4.1% 상승했다. 외식 물가 역시 3.2% 올랐고,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고등어(10.3%), 수입 쇠고기(5.4%)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서는 생선회(5.6%)와 치킨(4.7%)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공공요금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는 3.1% 상승했으며,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8%)가 포함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3.2% 올랐다. 보험료(16.3%), 사립대학 납입금(5.2%), 공동주택 관리비(4.8%)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3.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가정용품·가사서비스(3.2%)의 상승률이 두드러졌으며,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교통 부문은 1.3%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를 유지했다.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OECD 방식 근원지수는 2.0%,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한국식 근원지수는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으며, 식품 가격은 3.3% 오르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식품 물가는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5.4% 상승했지만, 신선채소는 5.5%, 신선과실은 9.7% 각각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물가 동향에 대해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확대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인해 5월 소비자물가는 1.9% 상승했다”며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는 민생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과 유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