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초 대형 산불로 인해 사과값이 다시 급등하는 ‘금(金)사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는 사과 가격이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 기준 사과 후지의 평균 도매가격은 1㎏당 4527원으로, 전년 대비 20.6% 낮은 수준이다.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의 평균 가격이며, 같은 기간 소매가격도 개당 2608원으로 전년 대비 5.7%, 평년 대비 2.5% 하락했다.
현재 유통 중인 사과는 2024년산으로, 최근 산불 피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농식품부는 “현재 사과 가격은 정부의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정책이 시행됐던 지난해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급등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3만2758헥타르로 관측됐지만, 이는 산불보다는 기후 변화와 묘목 갱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산불로 인한 사과 재배지의 직접 피해 면적은 473헥타르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일부 지역에서 저온 피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정률이 높고 결실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팀장은 “올해 개화기 날씨가 좋아 수정률이 높았고, 현재로서는 생산 차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사과 주산지인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이현록 상무 역시 “현장 확인 결과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아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산불 피해 지역과 그 외 지역에 대해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집중적인 생육 관리를 시행하고,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사과값 안정이 지속되도록 출하 조절 및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