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이 잇따라 예고된 가운데, 아파트 브랜드보다 조합원에게 제시되는 금융조건이 승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올해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이 줄줄이 예정되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업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압구정·여의도·성수 일대 정비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고금리 기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최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약 64조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택 수요가 집중된 서울에서만 70여 개 정비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는 조합원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키우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졌다. 재건축 조합원들은 이주비 마련이나 세입자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강남3구와 용산구 등에서는 이주비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돼 체감 부담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금 집단대출 한도는 분양가의 40%로 축소됐고, 잔금대출 역시 주택 가격에 따라 2억~4억원으로 제한됐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도 사실상 막히면서 자금 조달 환경은 한층 까다로워졌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건설사들은 조합별 맞춤형 금융 지원과 사업 조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