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대출 금리 상단 6% 돌파…주담대 이어 이자 부담 가중

전세대출 금리 상단 6% 돌파…주담대 이어 이자 부담 가중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서면서 대출 전반의 금리 상승 압력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6개월·12개월 변동형)는 연 3.21~6.0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부 상품의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서며 전세대출 역시 고금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우량주택전세론’ 1년 변동형 금리는 4.71~6.01%까지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NH전세대출’ 금리는 3.21~5.51%, KB국민은행의 ‘KB주택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8~5.48%로 상단이 5% 중반대에 근접했다.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 비용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미 6%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5~6.30%로, 금리 하단마저 4%대를 웃돌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최근 3.58%로 지난해 11월 초보다 0.42%포인트 이상 올랐고, 금융채 1년물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도 수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가 약해진 점을 대출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표현을 삭제하자,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재차 조정되며 은행권 대출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민현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가 사라지고 소수의견도 제시되지 않은 점은 금리 인하 국면이 끝났음을 의미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하면서 시장금리 수준이 다시 높아지고, 그 영향이 대출금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이자 부담 확대를 감내해야 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