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 트렌드] 덕후들의 성지…中 상하이 서브컬처 쇼핑몰, Z세대 사로잡다

    [차이나 트렌드] 덕후들의 성지…中 상하이 서브컬처 쇼핑몰, Z세대 사로잡다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상하이 난징루(南京路) 보행자거리에 위치한 서브컬처 쇼핑몰 바이롄ZX창취장(百聯ZX創趣場, 이하 바이롄ZX)이 중국 20대·3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롄ZX의 중앙에는 청소년층을 겨냥한 중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아오투(凹凸)세계’의 팝업스토어가 자리해 있다. 거울 배지, 포토카드 등이 진열된 팝업스토어는 예정된 운영기간 중 아직 절반 정도 남았지만 많은 굿즈들이 이미 조기 품절된 상태다. 이에 상품 대신 ‘수령권’만 비치돼 있는데도 소비자들의 구매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탕잉후(唐英虎) 광허서(光和社)파생상품연구개발센터 책임자는 팝업스토어 오픈 첫날 매출이 100만 위안(약 2억1천만원)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대형 지식재산권(IP)과 견줄 만한 판매 수준”이라면서 “일부 인기 상품은 첫날 저녁에 곧바로 품절됐다”고 부연했다.

    탕잉후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산 애니메이션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이제는 해마다 주목할 만한 신규 IP가 쏟아지고 있고 파생상품 시장도 한층 성숙해져 쇼핑몰의 중앙에 유명 국산 애니메이션이 자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신(新)소비 시나리오 역시 바이롄ZX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오늘 성게가 아주 신선해요. 하나 잡아가시겠어요?” 점원이 이야기를 하며 뜰채로 건져 올린다. 이곳은 시장이 아닌 ‘둥우싱윈(動物星雲)’ 바이롄ZX점이다.

    귀여운 봉제인형으로 제작된 성게, 바닷가재, 굴, 가리비 등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있고 소비자는 이를 직접 ‘잡아’ 계산한다. 일종의 몰입형 구매 방식이다.

    류천천(劉辰辰) 둥우싱윈 매니저는 2018년 브랜드 초창기에는 시장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대형 IP 피규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린이구아나, 남아메리카뿔개구리, 레이저백사향거북과 같은 종을 귀여운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피규어로 만들 순 없을까?’는 시도에서 출발한 해당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게 됐다.

    류 매니저는 “이곳 난징루 매장을 브랜드 이미지 전시창구로 삼고자 했다”면서 중국 1호점을 통한 판매전환율이 이렇게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장 매출액은 수백만 위안(100만 위안=2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독립된 금형을 필요로 하고 수작업으로 복잡한 색상과 무늬를 입혀야 하는 해당 동물 피규어는 하나를 생산하는 데 2~3개월이 소요된다. 이같이 정교한 피규어는 운송 요구 조건에 까다로워 일부러 매장을 찾아 직접 구매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종 애니메이션 편집숍에서 글로벌 유명 IP 업체의 ‘글로벌 1호점’까지 다양하게 모여있는 7층 규모의 바이롄ZX는 소매판매·전시·게임·외식 등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이다.

    스옌민(施艷敏) 바이롄ZX 프로젝트 책임자는 “2023년 오픈 당시 70% 이상이 ‘1호점’으로 구성된 바이롄ZX는 등장과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20대·30대 소비 비중이 80% 이상인 것도 이를 반영한다.

    스옌민은 “바이롄ZX가 고도로 소셜화되고 충성도가 높은 소비 시나리오로서 주로 ‘희소 소비’ ‘취향 소비’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팝업스토어, 1호점, 한정판 상품 등 ‘새 얼굴’과 수많은 행사를 통해 ‘도파민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롄ZX는 2023년 개장 첫해에 약 450회의 행사를 열었으며 2025년에는 그 수가 1천300회를 넘어섰다. 또한 오픈 이후 일일 최대 5만3천 명(연인원) 이상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